안녕하세요, 추미입니다. 오늘은 미니메추리 알 부화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10번이 넘게 알을 부화시키며 알게 된 미니메추리 알에 관한 정보와 인공 부화의 모든 것을 정리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약하디 약한 미니메추리 알을 부화시키기에 겨울은 절대 좋은 조건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미 마음을 먹은 분들을 위해 최대한 자세히 작성해 볼게요.
참,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부분인데요, 미니메추리 암컷은 수컷의 유무나 짝짓기의 유무에 관계없이 매일 비슷한 시간에 하나씩 알을 낳습니다. 전날 수컷과의 짝짓기를 했다면 유정란일 뿐이죠. 또한 알에 38도 정도의 온도를 가해야 부화가 시작됩니다. 그전까지는 며칠이 지나도 일반 계란이라고 보시면 돼요.
1. 미니메추리 알 구매
미니메추리 알은 인터넷에 검색해 보시면 농장에서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기도 하고, 카페 등을 통해 가정집 알을 분양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부화하는 알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택배보다는 직거래가 좋습니다. 알은 제 경험상 낳은 지 최대 7일 이내까지 부화에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택배로 구매하셨다 해도 큰 지장은 없으니 걱정 마세요.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알 내부의 알끈이 끊어지지만 않으면 잘 부화됩니다. 만약 택배로 받으셨다면 쌀에 알 뾰족한 부분을 바닥으로 향하게 하루정도 세워두는 ‘안정화’를 한 뒤 부화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병아리가 알의 두꺼운 쪽으로 부리를 내리고 커야 하는데, 거꾸로 자라서 알에서 못 나오는 방지 해줍니다.(거꾸리라고 부릅니다.)
부화기에 넣기 전, 알 표면에 똥이나 이물질이 묻어있다면 휴지에 물을 묻혀서 잘 닦아주세요. 따듯한 환경에서 17일 동안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알에서 태어날 새들에게 병균을 옮길 수 있습니다.
2. 미니메추리 부화 조건
미니메추리는 그 작은 크기에 비례해 성체도 약하고 병아리도 약하고 알도 약합니다. 아주 까다롭게 아래 조건을 잘 맞춰줘야 하죠. 부화하기까지는 총 17일이 걸립니다. 정확히 17일에 부화하지는 않고요, 최소 14일부터 21일까지도 부화할 수 있습니다.
- 온도 : 37.5-38.5도
- 습도 : 부화 초기에는 60-70% / 부화 3일 전부터 80-90%
자녀 교육을 위해 직접 백열전구와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부화기부터 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저도 해봤습니다만… 안 그래도 부화까지 하루하루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혹시 부화가 실패했을 때 받는 실망감이 굉장합니다. 중국산 부화기도 부화율이 많이 떨어지고요. 조금 가격이 있어도 국산 부화기 구매하셔서 알만 넣고 기다리면 되도록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꼭 알 부화부터 힘 빼지 않으셔도 부화 후에 손 갈 일이 아주 많으니까요.
3. 부화 중 숙지 사항
- 자동 부화기로 부화하는 경우 : 부화 3일 전부터 습도를 올려주기 위해 젖은 휴지를 알 근처에 넣어주시면 아기새들이 알에서 나오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다 부화기가 알아서 해줄 거예요.
- 직접 만든 부화기로 부화하는 경우 :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습도가 큰 편차로 왔다 갔다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권장 온도보다 조금 낮은 채로 유지되는 것이 온도 편차가 큰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온도가 조금 낮으면 성장 속도가 더뎌서 17일보다 더 늦게 부화할 확률은 높습니다. 그리고 알을 일정 시간마다 뒤집어 한쪽 면에 눌어붙지 않도록 전란(알 뒤집기)을 해주셔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3시간 정도 주기가 적당하고요, 너무 바쁘시다면 12시간에 한번 정도만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더하여, 환기도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데요. 이건 제 경험상이지만, 어미 닭도 알을 품으며 밥도 먹고 물도 마시러 나갔다 오잖아요. 부화율이 빈번히 낮아서 원인을 고민하다가 이미 환기장치가 되어있기는 하지만 부화기 뚜껑을 아주 살짝 열어 놓는 것으로 환기를 추가적으로 해주었고, 알 12개 중 11개가 잘 태어났습니다. 이 부분은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4. 그 외
부화 실패 이유
보통은 급격한 온습도 변화가 잦았을 경우가 큽니다. 또는 알에 실금이 있었거나 오염된 알이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아주 약한 아이들임에도 알에 금이 갔지만 테이프로 붙여주고 잘 태어난 아이들이나, 또 부화기가 하루나 꺼졌음에도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17일이 되었는데도 태어나지 않아 알을 깨 보았더니 살아있었다는 썰도 많습니다. 성장이 조금 느린 알일 수도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21일까지는 기다려주세요.
파각 도와주기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처음으로 부리에 힘을 실어 알을 깨는 것을 파각이라고 합니다. 알 표면에 아주 작게 껍질이 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파각을 하고 보통은 1~4일 내에 나오는데요, 안에서 살아있다는 신호로 삐약삐약 울기도 하고 알이 흔들리기도 하죠.
하지만 자리를 잘못 잡았거나 우리가 모르는 문제로 못 나오면 도와줘야 할 수도 있는데요. 이게 알 속 상태가 보이지 않으니 아주 복불복이라.. 덜 자랐는데 깨서 피가 많이 나오면 그 아이는 살기 어렵답니다. 저는 웬만하면 알 속이 마르지 않게 습도만 많이 올려주면서 내버려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도와줘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면 에탄올로 잘 소독한 집게로 파각한 부위부터 알 뚜껑을 열듯 둥글게 깎아주세요. 중요한 건 피가 보이면 바로 멈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피가 안 나왔다면 뚜껑처럼 동그랗게 까주시고 다시 넣어두시면 늦게는 하루 안에 박차고 나올 거예요. 알 속에 있는 노른자(난황)를 다 흡수하고 스스로 나와야 추후에 자라면서도 건강한 미니메추리가 된답니다.
검란
알을 부화기에 넣은 지 3일째부터는 알 속에 병아리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검란이라고 합니다. 집의 불을 다 끄고 핸드폰 후레시 위에 알을 올려놓으면 알 속에 핏줄이 차있는 신비로운 장면을 볼 수 있답니다. 3일째에는 조금 애매하고, 5일째부터 정말 확실히 확인할 수 있으니 되도록 5일째에 확인해 보세요. 만약 알 속이 투명하게 비어있다면 무정란이거나 자라지 않는 알이니 썩어서 터지기 전에 빼주시면 됩니다. 검란을 너무 자주 하면 자라고 있는 알에 안 좋으니 한두 번만 하길 권장드려요!
마무리
미니메추리를 부화시키는 과정은 생명을 다루는 만큼 많은 책임이 요구됩니다. 부화 과정의 신비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짧으면 1년 길면 6년 동안 한 생명과 함께하는 긴 여정이죠. 이 글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은 댓글로 질문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모두 답변드릴게요! 그럼 지금까지 추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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